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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의 총량 외1편 / 박재옥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0/07 [10:20] | 조회수 : 131

 

  © 시인뉴스 포엠



 

울음의 총량

 

 

장마철 빗속에서 울지 못한 매미들이

비 그친 밤에 기승을 부린다

낮에 채우지 못한 울음 곳간을 채우려는 듯

경쟁적으로 목을 놓는다

 

매미는 울음으로 무엇을 증명하려고

그리도 울어대는가

평생 울어야 할 몫이 있는가보다

울음의 총량을 채우려고

밤에도 쉬지 않고 우는가보다

평생의 울음을 다 채워야

미련없이 생을 벗을 수 있는 것처럼

 

여름의 지붕이 내려앉은 바닥에  

울음 속살을 비워낸 껍질들이 즐비하다

부활을 꿈꾸던 울음의 전도사들이

아직도 귓가에 쟁쟁하다

 

매미들의 무덤 곁에서

쉽게 풀리지 않는

내 울음의 총량을 계산해 보느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팽목항    

 

 

진도 팽목항에 가보니

아이들의 묘비 같은 빨간 등대와

거친 바람 살고 있었다

 

아직 눈 감지 못한 혼들이

깃발로 매달려 나부끼고 있었다

잊지 말라고

먼저 간 저희 잊지 말라고

 

진도 팽목항에 가보니

아이들과 함께 떠난 젊은 선생들의

비통한 사랑 노래

거센 물살로 흔들리고 있었다

 

아직도 눈물로 떠돌고 있는  

젊은 혼들의 아우성 파도치고 있었다

잊지 말라고

먼저 간 아이들 뜻 잊지 말라고  

 

 

 

 

 

 

 

 

 

 

 

 

 

 

 

 

 

- 박재옥 약력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충북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였다. 2006<문학공간>에 소설로, 2014<문학광장>에 시로 등단하였다. 첫 시집 『관음죽 사진첩(시산맥)』을 발간하였으며 , <시산맥> 특별회원, <마음을 가리키는 시>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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