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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다리는 옥잠화 외1편 / 곽인숙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0/15 [13:53] | 조회수 : 80

  © 시인뉴스 포엠



 

 

가을 기다리는 옥잠화

곽인숙

 

 

하얀 꽃잎 한 송이

피었다 지는 사이로

내 심장이 뜨거워

울컥 하늘을 바라봅니다

 

고독의 거처를 품은 꽃봉오리

바람만 스쳐도 웃는 그녀

 

백옥 같은 속살 파르르

사소한 인기척에도 얼굴 붉히면서

고개 숙인 모습에

애간장이 녹습니다

 

초가을 하늬바람을 기도처럼 읊조리고

속내 깊은 표정으로

곁눈질을 합니다

 

그리움의 실마리 같은 양떼구름 소환하여

백의 천사 위에

쓰다듬듯 얹어봅니다

 

 

 

 

 

청개구리가 되어

곽인숙

 

 

 

작달비에 우산도 내동댕이치고

하늘로 뛰어오르는 청개구리

 

벌거숭이 몸으로 팔딱거리며

마음속 근심까지 깡그리 씻겨 내려라

몸부림치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길 위로 폭우가 쏟아진 탓에

뒤돌아보면 멍텅구리처럼

삶의 일상에 힘들기도 했습니다

 

이마에 맺힌 빗물이 흘러

웅덩이를 만든 날들이 많았습니다

봄보다 더 젊은 시절엔

청개구리가 되어 빗속을 뛰기도 했습니다

 

눈물로 뼈마디를 세우듯

오늘도 생각의 표면적을 줄이며

웅덩이를 채우는 멍텅구리가 되어 봅니다

 

 

 

 

약력

 

2020(시와편견) 등단

시집 : 동심원 연가 (초판4)

공저 : (내몸에 글을 써다오), (나비의 짧은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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