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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도토리는 외1편 / 정송희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0/16 [10:21] | 조회수 : 62

  © 시인뉴스 포엠



 

 

   어쩌자고 도토리는

 

                         정송희

 

다람쥐 도토리를 몰래 묻어뒀다

훗날 만나기 위해

나무 뿌리굴 깊이 숨겨 둔

그 정성을 어쩌고

벌레 품어 벌레똥 가득 안은 도토리

갈잎에 뒹굴고 있는지

다람쥐 눈 쌓이면 어찌해야 쓸까

묻어둔 것들이  

찬바람 불면 어쩌자고 속 비집고

꺼어꺽 기어 나와 열꽃을 피우는지 몰라

 

 

 

 

 

 

   어떤 여자가

 

                              정송희

 

근린공원 간이의자에 여자가 앉자있다

가지런히 모은 두 발이 바닥에 못 박혀 있다

비스듬한 머리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훅 일어서면 가로등 전봇대에 이마 박혀 피 흘릴 것 같다

팔 벌리면 허공이 묶어 손마저 못질 당할 것 같다

구불한 머리카락 어깨 닿은

이 우주에 머무는 어떤 여자가 별빛 당겨

코로나 19 가시 면류관 쓰고 지친 우릴 도닥여 줄 것만 같다

움직임 없는 어떤 여자가 어둠을 들어 올리고 있다.

 

 

 

 

 

 

 

 

 정송희

 약력

 ・ 계간《自由文學(2007) 시부 2회 추천 완료 등단

 ・ 중랑문학상(2011), 한국방송통신대 ‘통문’ 우수상(2012) 

 ・ 한국문인협회 회원, 중랑문인협회 부회장, 시마을3050 동인

 ・ 시집 : 무지개 짜는 초록베틀(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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