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장래희망 외1편 / 송미선

정유진기자 | 입력 : 2020/11/18 [10:12] | 조회수 : 120

 

  © 시인뉴스 포엠



장래희망

 

 

 

 장화만고집했다우리는장화를신었다는외에공통점이없었다물에닿자마자녹아내리는발가락을숨겨놓은속에서도장화를신고있었다물불가리지않고덤벼들었던짓밟히고깨질때마다푸른피가났다악보를풀어헤쳐다리를만들었지만누구도자장가를부르지않았다

 

 무엇이된다는것이두려웠다희망근처에는가지않았다끝내장래희망란을메우지못했다하고싶은일도해야만일도찾지못했기에절망도몰랐다장래희망에무지개라고써넣던친구들은여전히식욕이왕성한지  

 

 갓길로몰아붙이는발목을접고

 장래희망란에장화벗기라고붉은글씨로적는다

 파란불길이불길하게번진다

   

 진창길을헤매고우리는장화를물끄러미본다물기라곤없는데

 

 질척거리는발의

 

 

 

 

 

 

 

 

 

 

 

 

 

 

 

 

 

 

 

 

 

 

예고도없이

 

 

 

채널에걸려넘어진다

벗겨진손바닥으로감은눈과닫은사이의거리를잰다

 

티비를켜면

케이블방송채널이고정된켜진다

게다가더한것은언제부턴가리모컨으로채널을바꿀때마다

화면이바뀌는찰나,

사이를비집고광고가비집고든다

불쑥튀어나오는것도있지만

서로빨리나오려다투는생각들이많아

어눌한발성법을가진리모컨

미간주름사이로파고드는광고가

상관없다는듯이비웃음날린다

 

찰나를노리고쏟아붓는폭력

깜박이는것보다빠르게사라진다

무방비자세로받아들일수밖에없는

 

위태롭게  

예고도없이옆구리를치고들어오는비상구

 

리모컨이나를채널사이로밀어넣는다

누가자꾸나를채널처럼바꾼다

 

 

 

<<송미선 시인 약력>>
경남 김해 출생

2011년 시와사상 등단

2115년 시집<다정하지 않은 하루>

2020년 시집 <그림자를 함께 사용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