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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時空의 거리/장우원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전선용시인 | 입력 : 2020/11/25 [10:28] | 조회수 : 299

 

  © 시인뉴스 포엠



시공時空의 거리/장우원

 

 

지나온 길은

숲이 지웠습니다.

 

지나온 숲은

안개구름이 가두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길은 이어지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숲은 제자리에 있습니다.

 

당신과 나 사이

 

길은 거리를 뛰어넘고

숲은 시간을 거스릅니다.

 

그립다는 말

소리 내지 않아도

벌써 가닿은 까닭입니다.

 

 

장우원 시인의 시사진집 『안나푸르나 가는 길』중에서

 

사족)

 

장우원 시인은 시인이면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가까이서 본 바로는 풍류시인에 가깝다. 거문고 대신에 기타를 치고 노래 또한 아주 잘하는 시인이기도 하다. 그런 그에게도 종기 같은 아픔이 있다.

 

안나푸르나뿐만 아니라 산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도전이기도 하고 극복이며 동시에 모험이고 삶이기도 하다. 그래서 인간은 삶의 경지를 한 차원 도약시키기 위해 산을 찾는다고 본다. 시인이 안나푸르나를 등정하고 돌아온 후 펴낸 이 시사진집은 결국 사람을 얘기하고 있는 듯하다. 자연을 통해 사람을 바라보고 그리워하는 시인의 심성, 그래서 산은 사람을 닮았다고 말한다.

 

 

이 시편이 실린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면서 시인에게 들은 말이 있다. “저곳에서 생을 달리한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무지 아프다고...

 

그리움의 바탕에는 언제나 아픔이 전제돼 있다. 돌이켜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서 더욱 애잔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아파하면서 한 차원 도약할 기회를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편 시공의 거리가 가까우면서 멀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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