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울음소리
김임백
달빛 갉아먹는 어둠 사방에 널브러질 때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둔 승용차 바퀴 아래서 고양이 새끼 한 마리 야옹야옹 정적을 깬다 어린 새끼 두고 어미는 어디로 갔나 서럽게 울어 재끼는 소리 눈 게슴츠레 뜨고 있던 가로등 화들짝 놀라 내려다보고 플라타너스 잎새들 숨죽이며 듣고 있다 남의 것 한 번도 탐해본 적 없는 눈망울 초롱초롱한 미물 저 눈에 악의가 있을 리 없다 허기진 배 움켜잡고 애 터지게 할퀴다가 경비아저씨 전등불 비추자 느릿느릿 움직이던 눈동자 초점 잃어 쓰러진다 허공 끝에서 빛나던 달빛마저 눈 감는다 누가 고양이 배를 채워줄까 주린 배 갉아먹는 앙칼진 울음소리 어둠을 할퀴고 있다
미아 찾기
김임백
스마트폰 택시에 두고 내리던 날 사방에 불어대던 바람 멈칫했다 졸음에 겨운 별들 눈 비비며 하품하다가 들려오는 소식에 발 동동거렸지
미끈한 몸매로 나를 사로잡았던 너 상심한 초승달 목 놓아 울고 수양버들 기진맥진해 널브러진다
어디서 숨죽여 울고 있을까 여기도 저기도 실낱같은 명줄 잡고 늘여 뺀 기린 목 내 품에서 벗어난 스마트폰 영영 돌아오지 않았지
웃음 정지된 공간 싸늘한 밤공기 숨통을 자맥질한다 어둠에 싸인 바다 파도는 갯바위에 부서지고 해조의 날갯짓은 계속되겠지
★약력
동아연합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시인, 수필가, 시낭송가, 한국문인협회, 대구문인협회, 달성문인협회, 한국문학인협회 이사, 한국시낭송회 이사, 한국문학인협회문학상 대상, 허균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박화목문학상, 황희문화예술상, 제 4회 한국시낭송회 전국시낭송대회 대상, 통일부장관문학 대상, 대한민국 창조 新지식인 문학부문 대상. 동아연합신문 시문학상 대상, 동아연합신문 시낭송상 대상 수상
시집 : 『햇살 비치는 날에』,『부화를 꿈꾸며』 외 공저 다수 <저작권자 ⓒ 시인뉴스 포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저작권에 위배되거나 원하지 않는 글은 요청시 삭제해드리겠습니다. ![]()
댓글
관련기사목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