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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외1편 / 이문자

정유진기자 | 입력 : 2021/01/06 [17:16] | 조회수 : 587

 

  © 시인뉴스 포엠



반올림

 

이문자

 

 

 

그녀는 반지하에 살고 있다

장마철이면 상형문자의 곰팡이가

우울의 문장을 쓴다

냄새가 몸에 끈적끈적 들러붙어도

무더위에는 반지하가 최고라고 위로한다

 

창살 사이로 햇살은 벽의 반을

데우다가 힘없이 사라진다

그녀의 목소리는 세상에 온전히 닿지 않고

계단은 반만 밝은 사각지대다

지상을 향한 계단은 위에 있는 자들의

몫이라고 체념하다가도 눈과 귀는

창을 두드리며 대화를 시도한다

 

그녀가 사는 공간은 어둡고 퀴퀴한

냄새로 얼룩져 있다

지금도 그녀는 반지하 계단을 오르고 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일 층이라고

온전한 봄 햇살을 받을 수 있다고

누구에게는 평범한 시작이

생의 끝날까지 닿아야 할 목적지라고

 

 

 

(2020년 제7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문학상 수상작)

 
 
 
 
 
 

침묵의 강

 

이문자

 

 

 

밤의 침묵에서

그대의 침묵을 듣는다

 

이 밤은

당신에게로 흘러가는

침묵의 강

 

그대 속 깊이

내 그리움의 세포가

증식하고

 

내 속 깊이

그대의 애틋함이

수없이 분열하니

 

어둠의 강 너머

멀리 있어도

내 부르런가

내 전부의 임이여

 
 
 
 
 
 

<프로필>

 

이문자 시인

 

 

. 시집: <푸른혈서>,<삼산 달빛연가>

.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진흥위원회 위원

. 종로문인협회 이사

. 계간문예 작가회 중앙위원

. 한국문예협회 사무국장

. 경의선 문학회 이사

. 서로다독 독서포럼 회원

. 갤러리/다시 시동인 회원

. 2020년 제7회 경북일보 시부문 문학상 수상

. 2020년 종로문학상 시부문 수상

. 2018~2019년 서울시 지하철 창작시 공모전 당선

. 2017년 수원시 창작시 공모전 수상

. 2020년 한국문예협회 공로상 수상

. 한국문인협회 평생교육원 시낭송지도자 자격증 획득

. 2015<경의선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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