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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표성배

전선용 시인의 그림으로 읽는 詩

전선용시인 | 입력 : 2021/01/07 [10:09] | 조회수 : 729

 

  © 시인뉴스 포엠



전태일/ 표성배

 

 

 

당신은 너무 멀리 있고

 

밥그릇은 너무 가까워

 

자꾸 잊는 날이 많습니다

 

 

전태일 열사 50주기 기념시집 『전태일은 살아 있다』 중에서. 푸른사상(백무산, 맹문재)

 

 

사족)

 

전태일은 노동의 상징적 인물로 각인된 지 오래다. 그가 몸으로 쓴 시는 우리 가슴에 남아 꺼지지 않는 충격으로 남아 있다. 노동처우 개선을 외친 목소리는 아직도 허공에서 맴돌 뿐, 불합리한 기득권의 횡포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자꾸 부르지 않으면 소멸되고 말 것 같을 이름 앞에 시인은 부끄러운 고백시를 읊었다.

 

이 시편은 딱 세 줄, 행간과 행간 사이에 먹먹함과 미안함이 수북하다. 먹고 사는 문제로 주위를 놓치는 순간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았던가.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물소 떼처럼 강을 건너지 않으면 맹수에게 먹이가 되고 마는 슬픈 현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함께하는 동지의식만이 최선일지 모른다.

 

앞장서서 노동가를 부르지 못하는 시인은 자책하는 마음으로 이 시를 쓴 것이다.

 

시가 쉽고 짧다고 해서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태일이라고 제목을 쓰고 ‘아’라고 외마디만 넣어도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처럼 시인은 구질구질한 변명 따윈 하지 않는다.

 

이 시는 제목을 다른 이름으로 바꾸면 누구라도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실감나는 작품일 수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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