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문
가까이 다가가면 저절로 문이 열리듯 마음도 그러했으면 싶다 언제라도 막힘없이 따뜻하게 맞이해 줄 센서 하나 가지고 싶다
들어서면 자동으로 문이 닫히듯 마음도 그러했으면 싶다 제 분수를 넘으면 저절로 문이 닫혀 단호하게 경계토록 스스로 절제할 줄 아는 그러한 센서 하나 꼭 소유하고 싶다
서운하거나 자존심 상하면 작은 일에도 사정없이 문을 닫아 버리는 나
내 안에 있으면서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마음 언제쯤 자동문 하나 달아 볼까
길을 묻다
서리산 해발 600미터 능선 임도를 걷는다
다람쥐가 지나가고 도마뱀이 지나간다 새가 날아가고 나비가 날아간다 개미 떼가 지나가고 구름이 흘러간다
길에게 길을 묻는다 길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간다 나무는 하늘에서 길을 찾고 나는 생각 속을 걷는다
구정혜
경북 상주 출생 부천대학 졸업 2014년 모던포엠으로 등단 복사골문학회 소새시동인 부천작가회의 회원. 부천시인협회 회원 제1회 한 편의 선시공모 대상 수상(2019) 제30회 복사골문학상 수상(2020) 시집: 2015년 아무 일 없는 날-시와 동화 출간 2019년 말하지 않아도-시산맥 출간 <저작권자 ⓒ 시인뉴스 포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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