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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해먹 외1편 / 김선아

정유진기자 | 입력 : 2021/01/11 [11:26] | 조회수 : 101

 

  © 시인뉴스 포엠



바람과 해먹

 

김선아

 

 

바람은 해먹을 잡아 두고 싶어

수없이 흔들고

해먹은 바람을 잡을 수 없어

수시로 제 몸을 민다

 

보이지 않는 것이 제 탓 같아서

해먹은 늘 배가 고프고

잡고 있지 않으면 멀어질 것 같아서

밤이나 낮이나 바람은 풍경을 쳤다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은 포장 차이일 뿐

보이는 것은 온몸으로 부딪혀서 생을 꾸렸고

안 보이는 것은 사력을 다해 앞잡이 했다

해먹이 움직일 때마다 풍경은 소리를 냈다.

 

 

 

 

 

 

무지개

 

홀연히 술래처럼 나와

먼 이역으로 이끄는 하늘 밑 열차

 

대추나무 가지 끝 따라 암호를 찍던 손가락 적

머물고 떠남을 알아버린 대화가 꽃빛을 타고 간다

 

누군가의 둥그런 등이 되어 보는 것

미처 부리지 못한 시간의 종이가 되어 보는 것

 

갠 비처럼 소생하는 나래를 펄럭여 보는 것

 

들리네 가슴의 물결 소리

 

하늘을 달리던 사립문 밖 소리

없어지지 않는 나라 뼛속의 나라.

 

 

 

 

[김선아 약력]

2007년 월간 『문학공간』 시 등단. ()부산여성문학인협회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 계간 『여기』 발행인 겸 편집인. 부산여성문학상, 한국문협작가상 수상 외. 시집 『가고 오는 것에 대하여』 『뭉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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