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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구멍마다 생명의 리허설 외1편 / 려원

정유진기자 | 입력 : 2021/01/11 [11:30] | 조회수 : 81

 

  © 시인뉴스 포엠



숨구멍마다 생명의 리허설

 

려원

 

 

 

튕겨나가기 좋아한다는 말은 힘껏 솟구쳐

숨구멍 뚫는다는 것

 

여린 잎사귀는 싱싱한 물방울 튕겨 너른 운동장

숨구멍마다 슬몃슬몃 엽록소가

들어찬다

 

햇볕 한 뼘씩 올라앉는다

 

식물의 힘이란 한 조각 햇빛만으로도 명랑한 목소리가

쩌렁쩌렁 넘쳐나는 것

 

뙤약볕의 밀도 강약에 따라 쑥쑥 가속도가 붙는다

누구는 그것을 성장의 힘

성장력이라 하고

그 뒤를 바짝 생장점이 따라붙는다  

 

꿈을 산란하느라 바쁜 잎사귀들은 한 땀 한 땀

짙푸른 정성을 다해

복식호흡을 한다

 

들이쉰 숨을 내뱉을 때마다 날숨으로 키가 크는 느낌

 

마디마디 삐걱거리는 관절이 간지러워 키득키득

웃다가도    

응달진 곳에서 몸을 갉아 먹힐 때는  

벌레 먹힌 잎맥에 뾰쪽하게 아픈

이빨자국들

 

숨구멍 막히지 않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해 버틴다

리허설을 한다

 

가쁜 숨 몰아쉬며 끝까지 숨구멍 넓히기 이렇게 열심히  

모두들 들락거린다

생중계로 진행되는 삶 심호흡 끊임없이

 
 
 
 
 
 

솔방울 사랑

 

 

려원

 

 

바람소리로 떨어져야

꽃이 핀다

고양이는 애인 눈물방울 같은 솔방울을 핥으며

겨울을 나고 있다

 

 

 

 

 

 

 

려원 약력 및 프로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수료

2015<시와표현> 등단

2016년 시집 「꽃들이 꺼지는 순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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