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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똥풀 외1편 / 배윤주

정유진기자 | 입력 : 2021/01/12 [11:18] | 조회수 : 65

 

  © 시인뉴스 포엠



애기똥풀

 

 

 

 

 

 

 

 

들길을 가네

5월의 들판은 연둣빛 풀빛 바다

풀빛 물 위에 별이 되어 뜬 노랑 풀꽃

별밤을 엎어 놓은 듯 별들이 떴네  

 

이쁜 꽃 꺾어 가자고 손 내밀면 바람이 내리는 공습경보

애기똥풀 노랑꽃이 흔들리며 들판은 풀빛 물결을 치네

 

네 이름 애기똥풀, 진짜인가 호기심에 꺾어내니  

애기똥물 노란진액이 눈물처럼 흐르네

 

 

 

 

 

 

 

 

 

 

 

 

 

 

 

 

 

 

 

 

 

어머니의 베개

 

 

 

 

 

 

 

베갯잇에 수놓인 작은 들꽃은 들국화, 쑥부쟁이..... 이름 모를 들꽃들

어릴 적 어머니는 베갯잇마다 꽃을 수놓으셨다

 

먼데 산골 집 굴뚝에서 불냄새를 한 움큼씩 끄집어 낼 때쯤

어머니는 내 머리에 당신의 팔베개 대신에

들꽃 핀 베개 하나 받쳐놓으셨다

풀 먹인 광목 위 들꽃의 까칠함이 잠을 흔들 때

식어가던 방바닥을 미지근히 덥혀오던 새벽 장작불

한 장씩 번져오는 구들장의 뜨듯함에

새벽잠은 다시 스르르 잠들어버렸다

 

어머니는 내 머리에 베개 하나 받쳐두고

밤새 식어버린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아랫목은 어머니의 품처럼 언제나 따뜻했다

 

혼자 잠드는 밤

내 머리맡에 베개 하나 놓여있다

칭얼대는 졸음을 베개에 눕히면 나약하게 감기는 눈

졸음처럼 배어 나오는 어머니의 들꽃들......

귓전에 어머니의 맥박 뛰는 소리가 곁에 와 눕는다

눈꺼풀 옆으로 흐르는 들꽃 같은 숨소리 한 가닥씩 되뇌이면

눈 감은 천장 위로 하얀 들꽃이 별처럼 핀다

 

 

 

 

 

 

 

 

 

 

 

 배윤주 시인

 

충북 영동출생

한국교원대학교교육대학원 과학교육전공석사

2019년 『시와 경계』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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