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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 외 1편/ 황현중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3/02 [10:27] | 조회수 : 117

 

 

 

 

 

오솔길

 

황현중

 

 

 

달빛이 걸었을까 이 작은 길을

어떤 그리운 마음의 이가 지나갔을까

버선발에 젖은 잎새들의 눈물,

치마폭 들어올려

풀벌레 울음 가슴에 들이고

꿈결 같은 눈빛으로

먼 하늘 바라보며

어떤 외로운 마음의 이가 지나갔을까

산과 산 사이 구름 길 얹어

구름 속 달처럼 슬픈 얼굴 감추도록

어떤 여린 눈빛의 사랑이

맑은 별 꿈꾸는 오솔길을 만들었을까.

 

 

 

 

山寺一景

 

황현중

 

 

 

낙엽 앓는 바람소리 두어 모금 삼키고

물낯에 空空空

소금쟁이 한 마리,

뒤란의 텅 빈 항아리가 나를 쳐다본다

쓸데없는 생각으로 가득 찬

몸이 썩는다

낮달은 저만치 검정 고무신 끌며

팔부능선을 숨 차게 오르고

매화향 물고 내려온 잿빛 울음이

마루 환하게 흩어진다

속절없는 가슴에 노을 붉게 차오르면

아궁이 속 불처럼

부끄러운 날들이 화끈거린다

저 하늘, 없이 계신 분은 누구신가?

하늘은 대답 대신

시린 가슴속 눈물 거두어

언 무릎 위에 눈발을 뿌리기 시작한다.

 

 

 

 

황현중

 

전북 부안 출생

한국시사문단에 시와 평론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사문단 신인상 심사위원

무주신문 칼럼니스트

6회 북한강문학상 수상

시집 <조용히 웃는다>, <너를 흔드는 파문이 좋은 거야>

산문집 <딴짓 여로>

현재 전북 임실우체국장으로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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