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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된 ‘사랑’, 그 입체적인 ‘詩’/ 문인선 시집- 『애인이 생겼다』- 해설-송유미 (시인)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4/06 [11:20] | 조회수 : 227

 

 

 

 

시가 된 사랑’, 그 입체적인

-문인선 애인이 생겼다- <작가마을> 2020,

송유미(시인)

그는 그 시를 완성하기 위해 여생을 보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몇 단어들이 부족 했거든

-영화 <영원과 하루>에서

 

 

 

 

 

#1. 한 줄 한 행 한 편삶의 위안이 되는 시

그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영원과 하루>를 보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 속의 목소리는 시집 애인이 생겼다에 대해 평()을 써달라고 했다. 이내 통화는 끝났고, 다시 영화에 몰입하고자 했지만, 눈앞에는 문 시인과 왕성하게 문학 활동하던 추억의 시간이 영화와 함께 오버랩되며 흘러가고 있었다.

 

 

문 시인의 시집을 읽는 중에 영화 <영원과 하루>를 반복해서 보게 된 것은 문 시인의 <미생지신(尾生之信)>등 여러 시편에서 보여주는 사랑()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어떤 장소성때문이기도 했다. 이 영화는 내일이면 자신이 거주해 오던 삶의 터전을 떠나 죽음과 맞닿아 있는 장소로 이주해야 하는 노시인 알렉산더가 이곳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하루는 그가 살아온 모든 날들을 오가는 여정이다. 불멸의 시어를 찾아 헤매느라 어느 삶의 공간에서도 장착할 수 없었던 알렉산더. 그에게는 미생지신 같은 아내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이제 지상의 사람이 아니다. 알렉산더 시인은 병마와 함께하는 고독한 방황 속에서 자신이 구한 난민소년과 동행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은(그가 찾아 헤매던 불멸의 시어들은) 그가 정작 삶 속에서 놓쳐버렸던 아내와의 아름다운 순간들에 있었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다. 그때 시인이 난민 소년에게서 동전을 주고 산 시어들은 코프플라부 : 사랑’, ‘제네티스 : 이방인’, ‘아르가티니: 몹시 늦었다이다

 

우리는 얼마나 사랑할 수 있을까

중국  전국시대  사마천이 쓴  사기에 미생고의 신의에  대한 이야기

사랑하는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폭우 속에서도 끝까지 기다리다

홍수에 휩쓸려 죽었다지 소진은 그의 신의를 칭송했는데

장자여 그대는 미련타 했는가

 

어떤 이는 이 세상 마치는 날까지 … 하더니만

새벽에 들은 말 아직 해도 안 떴는데 

어떤 이는 새 세상에서 만나면 잡은 손을 놓지 않겠다고도 하나

새 세상은 있기나 한 건지…

 

미생지신이여 

너는 어디에 있는가

 

<미생지신 尾生之信> - 전문

 

 

 사전적 해석을 그대로 옮겨 오면, 미생(尾生)이란 사람의 믿음이란 뜻으로, 미련하도록 약속을 굳게 지키는 것이나 고지식하여 융통성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춘추시대 노나라에 미생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사랑하는 여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폭우 속에서도 끝까지 기다리다/홍수에 휩쓸려 죽었다고 한다. 중국사기(史記)소진열전(蘇秦列傳)장자(莊子)도척편(盜跖篇)에도 나오는 얘기다. 그러나 영화 속의 알렉산더 시인은 이와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겠다.

그래서 그는 지독한 후회를 하면서 영원과 같은 하루속에서, 뒤늦게 아내와의 완벽한 사랑을 꿈꾸는 것이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이란 상실 후에야 귀중함을 깨닫는다. 사랑이란 그래서 사랑을 하면서도 애인마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사랑으로 전락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숱한 사람들은 순수한 사랑, 변함없는 불멸의 사랑에 목을 맨다.

 

 문시인의 애인이 생겼다사랑은 일반적 사랑은 아닌 것 같다. 시로 승화된 그의 사랑은 청아한 정신의 꽃향기가 흩날린다. 순수한 영혼이 불꽃처럼 춤추는 시편마다 푸른 청춘과 사랑의 요원(燎原)의 불빛이, 강 건너 등불같이 그저 아름답다.

문인선 시인의 이번 시집은 표지 색깔도 빨간색이다. 그의 시의 특장이 잘 드러나는 시집이다. 그의 특유의 상상력에 의해 사랑의 다양한 소재들이 형상화되는데, 이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의 시는 춤추는 영혼의 노래이다. 시가 노래가 되어야 한다는 강제에 의한다면, 그의 시는 자유로운 영혼의 시(노래). 천생(千生)의 문시인은 이처럼 시에서 자유롭기에 시가 춤이 되고 노래가 된 것 같다.

 

 #2. 문인선의 시와 사랑에 대하여

 

바슐라르는 삶의 무거운 짐에서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은 몽상의 여러 기능 중의 하나이다,”고 말했다. 그 몽상의 여러 기능 중의 하나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인선 시집 애인이 생겼다는 사랑을 행함으로써 삶의 철학을 통찰해 낸다. 영화 <영원과 하루>의 알렉산더 시인은 자신의 삶 속에 있었던 아름다운 시어를 뒤늦게 발견한다. 그 시어는 바로 아내와의 사랑이었다. 밤낮으로 불멸의 시어를 찾아다녔으나, 죽음의 문턱에서 비로소 너무 늦게 삶 속에 사랑()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크게 후회하는 것이다.

 

그렇다. 시는 삶 속에 존재하고, 핍진한 삶이 시가 된다. 삶이 없는 시는 허상처럼 공허한 언어 놀이 같다. 진정성을 잃은 시는 삶과 밀착되지 않는 데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문인선의애인이 생겼다의 덕목은 우리네 삶 속에 존재하는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의 존재를, 시의 언어를 통해 노래한다는 점이다. 해서 오롯이 사랑() 자체로 아름다운 빛을 내는 시집이다.

 

 

 

 

a)애인이 생겼다

 

첫눈에 반해

숲속에 숨겼다

뛰는 가슴 갈비뼈로 억누르며

주말마다 아내 몰래 숲속으로 달린다

호미 끝에 속삭이는

그녀의 숨소리를 가슴으로 품는다

자갈돌 일가족은 그녀 곁에서 이사를 보내고

세력을 넓혀오는 떼 잔디에겐 국경을 지키자고

정중히 협상도 했다

행여 다칠세라

두 손으로 어루만져

오이, 상추, 가지를 심어 놓고

자신의 중력에 그녀의 모공이라도 막힐까봐

두 발도 머리에 이고 걸을 수 없을까

궁리도 했다

<숨겨 놓은 애인>-일부

 

b)오늘도 어제도 아니 만나고

찔레꽃 피거든 그 때 만나요

 

연미색 꽃잎의 속살 같은 고운 살결

잡힐 듯 잡힐 듯, 애련한 그 그리움으로 만나요

 

우리 사랑 시샘하는 티끌 같은 저들이

제풀에 쓰러지면 그때 우리 만나요

 

초록이 땅속에 꿈을 꾸듯

안으로 안으로 사랑을 키워요

 

초록의 뿌리들이 땅속 깊이

밤낮으로 물을 길어 올리듯

 

내 그리움이 당신의 혈관을 타고 돌고

당신의 사랑이 내 심장에서 가지를 뻗어

 

초록이 천지사방 제 꿈을 펼칠 때

마디마디 그리움, 꽃으로 피어 낼 우리 사랑

 

<찔레꽃 피거든> 일부

 

c)꽃잎에 손가락이 베어도

눈부시게 꽃이 피어나도

생각나는

 

어느 땐 당신이

어느 땐 당신이 만월로 떠오릅니다

어느 땐 동시에 떠오르기도 하고

내 생의 마디마디 떠오릅니다

 

 

<내 첫사랑은 누구신가요>-일부

 

 

 

#. 3. (사랑)로 쓰는 화엄경

 

문인선 시인은 불교신자이다그러므로, 선입견을 가지고, a)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애인 생겼다라고 거침없이 내던지는 어투에 거부감을 배제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불교에서 애인()’은 반야바라밀풀잎을 입에 물고 소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선재동자를 떠올리며, 좀 더 문인선의 사랑의 대상을 파헤쳐보자. “첫눈에 반해/숲속에 숨겼다/뛰는 가슴 갈비뼈로 억누르며/주말마다 아내 몰래 숲속으로 달린다/호미 끝에 속삭이는/그녀의 숨소리를 가슴으로 품는그 가슴 깊은 곳을 걸어 들어가면, 거기에는 촛불처럼 타오르는 원효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사상이 환히 보인다. 그것은 행여 다칠세라/두 손으로 어루만져/오이, 상추, 가지를 심어 놓고/자신의 중력에 그녀의 모공이라도 막힐까봐/두 발도 머리에 이고 걸을 수 없을까/궁리도해 보는 그 자비의 마음에서 확인된다.

이렇듯 시집 전반에서 자주 보이는 의인화 수법으로 쓰여진 사랑 주제의 시편들은, 그에게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삼라만상이 다 애인이다. “초록이 땅속에 꿈을 꾸듯/안으로 안으로 사랑을키우고 있는 문인선의 시안(詩眼)은 관음보살의 천 개의 손처럼 시상이 자유자재, 변화무쌍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염화미소같다.

 

 

 

#. 3. (사랑)로 쓰는 화엄경

 

문인선 시인은 불교신자이다그러므로, 선입견을 가지고, a)를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단도직입적으로 애인 생겼다라고 거침없이 내던지는 어투에 거부감을 배제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불교에서 애인()’은 반야바라밀풀잎을 입에 물고 소의 등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가고 있는 선재동자를 떠올리며, 좀 더 문인선의 사랑의 대상을 파헤쳐보자. “첫눈에 반해/숲속에 숨겼다/뛰는 가슴 갈비뼈로 억누르며/주말마다 아내 몰래 숲속으로 달린다/호미 끝에 속삭이는/그녀의 숨소리를 가슴으로 품는그 가슴 깊은 곳을 걸어 들어가면, 거기에는 촛불처럼 타오르는 원효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사상이 환히 보인다. 그것은 행여 다칠세라/두 손으로 어루만져/오이, 상추, 가지를 심어 놓고/자신의 중력에 그녀의 모공이라도 막힐까봐/두 발도 머리에 이고 걸을 수 없을까/궁리도해 보는 그 자비의 마음에서 확인된다.

이렇듯 시집 전반에서 자주 보이는 의인화 수법으로 쓰여진 사랑 주제의 시편들은, 그에게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삼라만상이 다 애인이다. “초록이 땅속에 꿈을 꾸듯/안으로 안으로 사랑을키우고 있는 문인선의 시안(詩眼)은 관음보살의 천 개의 손처럼 시상이 자유자재, 변화무쌍하여 읽는 독자로 하여금 절로 웃음을 머금게 하는 염화미소같다.

 

그대, 서러워했나요

매화나무 한 그루 심을 땅 한 평 없다고

 

그대 넓은 가슴 펼쳐보아요

만 평 땅은 될텐데요

은하수를 당겨 폭포를 만들까요

그 위로 구름다리

그 곁에 정자 하나 세우세요

<거류시인 만평매화원>

 

문인선의 시는 간단히 말해, 세계가 내뿜는 입김과 이야기가 풀어내는 그림 속을 들락거리면서 그 정서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는 소극적 세계 개입이요, 세계와 대상을 향해 파고드는 감성의 활성이다. 시가 주체의 대상의 미적 교호 작용이라 할 때 문인선 시가 이에 들어맞는다. 그는 여리고 순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매만진다. 호기심이거나 혹은 관찰이거나, 시인이 어루만지는 대상은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독자들은 시인의 시선에 올라앉은 자신들의 눈동자를 의식하게 할 것이다. 사연이라고 했지만 실은 대상이 만들어내는 풍경이요. 이미지다. 즉 시인은 대상의 풍경과 이미지에 잠입해 들어가는 손님이다. 이것이 가능한 까닭은, 시인에게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시로 화()하는 질료요 이와 동시에 시적 잠재성이기 때문이다.”*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말라

안으로 안으로

태우고 삭이고 삭이고 태우고 또 삭여도

억만년

더 이상 삭이지 못해

깊고 깊은 붉은 심장을

표효하며 열어젖힌다

오수를 즐기던 신()도 풍비박산

놀란 태양도 허공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경기를 일으킨다

미루나무 참새소리 통째로 타버렸다

지구를 다 태우고 달굴 이 뜨거움

이리떼보다 더 무서운 불성이

스스로도 주체못해

마침내 절망처럼 바다로 뛰어든다

네 품에서 한낮 돌멩이가 되어도 좋다는 듯

한 많은 사랑은 정녕

목숨마저 바쳐야 하는가

부지불식간에 화상을 입은 바다

화끈거리는 살 깊은 가슴을

감추려는 듯

몸을 크게 뒤척거린다

 

사랑이 죄냐고

퍼질러 앉아 울지도 못하고

<활화산(活火山)과 바다-하와이 용암분출을 보고> 전문

 

 

인용시는. 20185,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끝도 없이 용암이 끓어 넘치는 현장에 달려가서 직접 보고 쓴 시다. 2,000에 달하는 뜨거운 용암이 끝도 없이 흘러내려 집과 도로를 집어삼켰던 하와이 용암분출의 광경은 악마와 천사의 두 얼굴처럼, 한편으로는 정말 끔찍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심장이 멈출 정도로 아름다웠다. 문인선은 하와이 용암분출을 보면서, 인간 내면의 불을 인지하고 이를 의인화한다.

 

사랑은 순간의 고통을 이기질 못해 상대에게 더 지독한 고통을 안겨주기도 한다. 그 고통을 당해 보지 않는 자는 사랑을 말할 자격이 없는 자인지도 모른다. “안으로 안으로/ 태우고 삭이고 삭이고 태우고 또 삭여도/억만년/더 이상 삭이지 못해/깊고 깊은 붉은 심장을갈갈이 찢으면서 무서운 용암 같은 피를 쏟아낸다. “오수를 즐기던 신()도 풍비박산/놀란 태양도 허공에서 가슴을 움켜쥐고/경기를 일으킨다이처럼 함께 타오를 수 없는 사랑의 홀로 타오르는 불길은 끝내, “지구를 다 태우고만다. “이리떼보다 더 무서운 불성이/스스로도 주체못해/마침내 절망처럼이윽고 사망에 이르는 바다로 뛰어들게 만들고 만다.

 

<활화산(活火山)과 바다-하와이 용암분출을 보고>에서 대상에 대한 사랑의 감정은 안으로 축적되고 축적되다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그것은 를 넘어서는 감정임으로 를 소멸시킨다. 여기서 시인은 감정의 소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확장을 위해 기꺼이 를 내준다.

 

초록이 땅속에서 꿈을 꾸듯

안으로 안으로 사랑을 키워요

 

초록의 뿌리들이 땅속 깊이

밤낮으로 물을 길어 올리듯

 

내 그리움이 당신의 혈관을 타고 돌고

당신의 사랑이 내 심장에서 가지를 뻗어

 

초록이 천지사방 제 꿈을 펼칠 때

마디마디 그리움, 꽃으로 피어낼 우리 사랑

 

애절한 그리움에 절여진 하늘빛 향기

지상에 둘도 없는 그런 꽃을 피워요

-<찔레꽃 피거든> 일부

 

사랑은 를 내어주고 대상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주는 이 사랑은 결국 서로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괴에테의 말처럼, 사랑은 사랑하는 자에게 찾아갈 것이다. 진정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초록이 땅속에서 꿈을 꾸듯/안으로 안으로 사랑을 키우는 것이다. 사랑을 할 수 없는 이들에게 문인선의 시는 누구에든 가 닿아서 사랑으로 파문 지으리라. 그리하여 초록이 천지사방 제 꿈을 펼칠 때/ 마디 마디 그리움, 꽃으로 피어내는 사랑. 지상에 둘도 없는 그런 꽃을천지사방에 꽃으로 피워내는 문인선의 시. 이는 사랑으로 쓰는 화엄경에 다름 아니다. “애절한 그리움에 절여진 하늘빛 향기날리는 꽃그늘 아래서 읽어야 제 몫을 다하리라. 하여 불멸의 사랑을 향한 사랑의 보편적인 원형이 살아 있는 같은 맥락에서 흩어진 시어를 찾아서 떠도는 영화 속의 또 다른 시인, 19세기 시인 솔로모스의 시혼도 얼비치고 있다.

이런 글의 형식으로는, 어쩔 수 없이 <영원의 하루>영화 이야기로 되돌아간다. 이 영화는 <안개 속의 풍경>, <율리시지의 시선> 등등 많은 명화를 탄생시킨 앙겔로폴로스 감독이 만들었다. 영화의 속을 시종일관 흐르는 음악은 죽음의 문턱을 서성이는 알렉산더 시인의 내면의 세계를 감동적으로 시켜 주었다. 소설가가 소설을 쓰는 동안 바하의 무반주 첼로곡을 반복해 들었다는 말처럼, 문인선 시인의 한 시는 음악은 시적 상상력을 증대하는 중요한 매개이자 수단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도 음악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영혼을 맑고 하고 이 세계의 깊숙한 내부를 느끼게 할 수 있는 점에서, 문인선의 시의 내재(內在), 음악적인 요소가 한 인문인 셈. 실제 시인은 위대한 음악가를 모델로 지었다. 아래 시를 읽어보자.

 

 

그는 귀먹은 사내

세상의 아름다움이

다 들리는 사내.

-<지금은 열애중-베토벤 전원 교향곡>일부

 

세상의 아름다움이/ 다 들리는. 그런 귀는 음악가에게만 필요할까. 시인의 귀, 또한 눈과 연결되어, 만지는 것, 보여지는 것, 들리는 것에서, 한사코 찾아내고자 노력하는 한 다 찾아낼 수 있는 사랑을 발견 즉시 그는 춤추듯이 노래한다. 그러므로 문시인의 눈이 귀이고, 귀가 눈이다.

<영원의 하루>앙겔로풀로스 감독은 어떤 자리에서나는 카라인드루의 음악 없이는 내 영화를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할 만큼 카라인드루, 라는 작곡가, 그 음악적인 토대 위에 영화란 집을 지었다고 할 수 있다. 문인선 시인의 시는 사랑의 보편적인 원형을 음악적인 리듬에 실려 입체적으로 잘 형상화했다. 이것은 그가 시인이기 전에 시낭송가이기도 한 점을 상기시킨다. 그러므로애인이 생겼다우리네 심장을 울리는 잔잔한 여울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훈 평론가의 <녹원 속의 상사병을 위한 서설-문인선의 시세계>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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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 시인

부산일보&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했다. 시집<검은 옥수수밭의 동화; 2015 세종 우수문학도서 선정> 외 썼다.

 

  

 

◆문인선 시인

시낭송가/문학평론가/경성대시창작아카데미교수

교육청연수원강사전평화방송목요시담당

한국문협중앙위원부산문협연수이사여류시협6대회장

전국낭송대회심사위원장 다수한중윤동주문학상 심사위원장외 다수

실상문학작가/작품상백호낭송대상외 다수, <천리향>, <애인이생겼다>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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