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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 송수권

박일만 시인 | 입력 : 2021/04/30 [10:45] | 조회수 : 60

내 사랑은 / 송수권

 

저 산마을 산수유꽃도 지라고 해라

저 아래 뜸 강마을 매화꽃도 지라고 해라

살구꽃도 복사꽃도 앵두꽃도 지라고 해라

하구쪽 배밭의 배꽃들도 다 지라고 해라

강물 따라가다 이런 꽃들 만나기로소니

하나도 서러울 리 없는 봄날

정작 이 봄은 뺨 부비고 싶은 것이 따로 있는 때문

저 양지쪽 감나무밭 감잎 움에 햇살 들치는 것

이 봄에는 정작 믿는 것이 있는 때문

연초록 움들처럼 차오르면서, 햇빛에도 부끄러우면서

지금 내 사랑도 이렇게 가슴 두근거리며 크는 것이 아니랴

감잎 움에 햇살 들치며 숨 가쁘게 숨 가쁘게

그와 같이 뺨 부비는 것, 소곤거리는 것,

내 사랑 저만큼의 기쁨은 되지 않으랴

 

 

 

 

너스레

봄이 되면 피는 온갖 꽃들도 다 소용없습니다. 다 져버려도 좋을 지경입니다.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정작 심중에 두고 있는 꽃은 따로 있습니다. 뺨 부비고 싶고 믿음직한 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이렇게 모든 것과 바꿀 수 있는 가치가 있습니다. 햇빛에 부끄러워하면서 사랑이 연초록 움을 틔우고 있습니다. 봄이 되면 들려오는 감잎 움트는 소리, 햇살이 소곤거리는 소리, 그밖에 온갖 소리, 이 모두가 사랑이 움트는 소리입니다. 시인의 삶에 기쁨이 가득 차 있습니다. 꽃이 피면 어떻고 꽃이 지면 어떻습니까? 사랑은 위대한 질병이자 위대한 처방전입니다. (박일만 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출생

·2005<현대시> 신인상 등단

·<송수권 시문학상>, <나혜석 문학상> 수상

·시집 사람의 무늬,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뼈의 속도』 등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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