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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외1편/ 이병관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6/07 [09:47] | 조회수 : 1,562

 

루틴

 

 

간발의 차이로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정물이 되었다

다저녁에 정물은

 

거울을 나와 추상이 되었다

 

추상은 정물을 벗고

묻은 먼지를 털어 가지런히 널었다

 

 

 

입 없는 밤의 소수의견

 

 

나는 다 말라버린 종()

 

둥근 뼈가 앳된 사람을 안는다

너는 타들어가는 뼈를 베어 문 적이 있니

 

온몸

칭 감은

 

그림자를 말리자

그리하여 깊어지는 눈가

 

해 질 무렵 희게 서린 적막을 보면

 

안다

 

좁고 무거운 문을 열고

나는

 

처마를 걷고 있어

 

커다란 실타래를 매달고

처마를 걸으며

 

서린 것들

까마득히 깊어져서

 

그렇게

 

오래된 아이의 이마를 그리워했다

 

매일 밤

늪 속에서 둥근 뼈가 태어나,

 

태어난 적 없는 앳된 사람을 안는다

 

나는 다 말라버린 종()

 

붉고

입 없는

 

밤으로 운다

 

 

 

 

 

 

 

▲이병관 시인

내가 생각할 때 나는,

끊임없이 자리를 바꾸며 구태의 나와 반목할 것이다.

그리하여 나를 허무는 세계와 내가 변하고 허무는 세계 사이에서, 나는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닌 것으로 변하고 또 변할 것이며 당신은 우연히 사랑이거나 사랑이 아닌 나를 만나게도 될 것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2018년 문학광장 신인문학상에 등을 축복합니다외 두 편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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