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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戌시의 달 외1편 / 김건화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6/09 [09:48] | 조회수 : 76

 

 

시의 달 

 

 

구분할 수 없는 개와 늑대의 시간

 

달의 분화구에 방아 찧던 토끼는 예민한 귀를 쫑긋 세운다

 

막창 굽는 막다른 골목에서 컹컹 짖는 야성을 깨우는 밥보다 술이 고픈 사람들

 

밤이 새도록 커다란 유리잔에 물을 비우고 채우며 조율하던 여자

 

만월이 떠오르자 충만해진다

 

달을 품고 뒤척이던 강물은 달의 상승 교점이 가까워지자

 

물 위에 조심스레 달을 누인다

 

무심의 낚싯대 드리운 남자는 하염없이 응시하던 수면에서

 

월척인 달을 건져 올린다

 

주체할 수 없는 물의 감정 달은 십 리 밖까지귀를 열어둔 글썽이는 뭇별 사이

 

사무치는 사람 냄새에 눈시울 적신다

 

 

-발랄한 거짓말 2021.6 (시산맥감성기획시집)

 

 

 

발랄한 거짓말

 

 

긴 코에 참새떼 날아와 앉아요

 

관심을 먹고 사는 나르시시트에겐

발랄한 왼쪽 얼굴만 보여줘요

 

아첨으로 피운 장미는 빨리 시들고

칭찬 고래가 억지 춤을 추며

달콤한 환심을 사려고 해요

 

휘두르는 충고의 채찍보다

어르고 달래는 관용이 필요해요

 

장미의 들리리 안개꽃이 될까요?

 

추종자들이 씌워준 밀짚모자

다수의 애매한 연인이 되었군요

 

소문을 찧고 빻는 참새 방앗간

영혼 없는 헛말에 휘둘려도

해맑은 표정으로 견뎌요

 

 

-발랄한 거짓말2021. 6 ( 시산맥감성기획시집)

 

 

 

 

 

김건화 시인

경북 상주 출생

2016시와경계신인상 등단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

2018년 제18회 산림문화 공모전 수상

형상시학회 회원

대구시인협회 회원

시산맥시회 특별회원

시집 손톱의 진화 』 『발랄한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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