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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어머니 외1편 / 이숙희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6/11 [10:20] | 조회수 : 46

 

 

늙은 어머니

 

 

넓은 집 노인 홀로 앉아

밖을 내다본다

늦겨울비 차갑기만 하고

점점 젖어 가는 감나무

까만색으로 축축하다

 

지금이면

밥상 차리는 것 일도 아니고

우산 들고 마중 가는 밤

후레쉬 하나면 십리도

즐거울 듯하다

 

놓치고 못해준 일 너무 많아

비오는 날

온 몸 오그라들 듯 아프다

 

늙은 어머니 독백은

감나무 껍질처럼 까맣다.

 

 

 

어머니와 함께. 1

 

 

 

바람 없이 고요한 마당

홍시가 퍽 소리 내며 떨어진다

 

허리 굽은 어머니는

얼른 바가지에 담아

똥개 앞에 감을 내밀고

감잎으로 손을 닦는다

 

마을로 생선트럭 들어오고

갈치 여섯 마리 수돗가 던지며

어머니 지갑을 연다

 

어머니 보기 전에

가위로 갈치 대가리를 자르고

몸통을 자르고 구정물 통에 던진다

 

대가리도 구우면 맛나다

질금을 털며 어머니 한 말씀하시고

푹 삶아진 대가리, 꼬리를

똥개 밥그릇에 부으며

어머니와 함께하는 날이 쉬워지고 있다.

 

 

 

 

 

 

 

 

 

이숙희 시인

1962년 경주출생/ 울산에서 성장

1986한국여성시등에 시발표로 등단

시집 <옥수수밭 옆집>, <바라보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울산작가회의 회원

2015년 제11회 울산작가상 수상

2018년 울산문화재단 문예진흥기금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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