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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속 배냇저고리 외 1편/ 곽인숙

이경애 기자 | 입력 : 2021/06/16 [09:50] | 조회수 : 46

세월 속 배냇저고리

 

 

하늘과 땅이

동맹이라도 한듯

서로 다른 시간으로 고정된 음력 6

 

제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더위는

허공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살갗을 파고듭니다

 

젖비린내 나는 무명저고리는

방긋 방긋 웃는 날도

소리 내어 우는 날도, 있습니다

 

책갈피 속에 끼워둔 추억처럼

장롱 속 보물 1

신비스런 탄생과

함께 배회했을 세월을 말해줍니다

 

멀리 제비가 돌아왔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집을 짓는 모습이 포란의 목마름을

느끼는 표정입니다

 

제비의 배냇저고리는

어떤 생의 발랄을

꿈꾸었을까요

 

막 태어난 순간부터

날기 시작한 배냇저고리

 

눈가에 촉촉하게 아롱지는 표정마다

오래도록 꺼지지 않는

촛불로 남아 있습니다

 

 

 

바래길

 

 

낙엽 더미에 묻힌

남파랑 길이 갯벌에

발이 빠지듯

힘이 쏠린다

 

나뭇가지가 지게를 진

형상으로 언덕에 기대어 서 있다

 

여객선 뱃고동 소리 잦아들고

소라처럼 떠 있는 섬들

 

썰물과 밀물이 화전 앞까지 철썩철썩 거린다

 

갯바람이

조개잡이 하고 놀던

추억을 더듬어 본다

 

마음귀 아득하도록

바닷새가

물고기를 불러들인다

 

 

 

 

 

 

 

곽인숙 시인

남해출생 남양주 거주

2020년 신달자 시인 추천으로시와편견등단

첫시집 : 동심원 연가

2021년신정문학대상

한국시인협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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