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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브래지어 / 박영희

박일만시인 | 입력 : 2019/12/28 [23:55] | 조회수 : 439

 

  © 시인뉴스 포엠



 

아내의 브래지어/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

브래지어 호크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호크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산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는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너스레

혹여, 응큼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남자가 아내의 브래지어를 세탁한다는 사실이 오히려 존경스럽기 까지합니다. 요즈음은 흔한 일이지만, 옛날에는 남자가 감히 집안에서 세탁을 했겠습니까? 그러나 이 시의 주인공은 집안의 세탁을 합니다. 세탁을 하다가 아내의 브래지어를 보며 아내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샘솟습니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을 겁니다. 한 남자만을 위해 소중하게 가리고 모양새를 유지하려는 정성에 감동을 받았을 겁니다. 그 사실 앞에 남자는 삶에 대해 반성을 하고, 드디어는 섬유유연제를 섞어서 빨래를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아내에 대한 경외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박일만 시인)

 

 

<박일만 시인>

·2005<현대시> 신인상 등단

·시집 사람의 무늬(애지),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서정시학),

뼈의 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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