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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 박성우

박일만시인 | 입력 : 2020/03/12 [10:18] | 조회수 : 203

 

▲     ©시인뉴스 포엠

 

 

 목도리 /박성우

 

뜨개질 목도리를 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왠지 애인이 뒤에서 목을 감아 것만 같다 생각이 깊어지면, 애인은 어느새 등을 안고 있다 가늘고 팔을 뻗어 목을 감고는 얼굴을 비벼 온다 사랑해, 가늘고 낮은 목소리로 귓불에 입김을 불어넣어온다 그러면 나는 그녀가 졸린 눈을 비비며 뜨개질했을 밤들을 생각한다 일터에서 몰래 뜨다가 걸려 혼줄이 났다는 말을 떠올리며 뭐하러 그렇게까지 그냥 하나 사면 걸가지구, 라고 나는 혼잣말을 한다 그러다가는 목에 감겨 있는 목도리는 헤어진 그녀가 내게 마지막으로 선물한 것이라는 것에서 생각을 멈춘다 애인도 손을 풀고는 사라진다

 

 

【너스레】

목도리를 두르고 과거를 상상합니다. 털실의 포근함처럼 가만히 뒤에서 포옹을 해오거나 밤늦게 혹은 직장에서 몰래 나를 위해 뜨개질을 하던 애인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옹을 풀고 사라진 애인의 팔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동화 같은 사연이 한편 깃들어 있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 배어있습니다. 사랑을 하면 이처럼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체온마저도 맘대로 조절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헤어진 애인의 따뜻했던 마음 씀씀이를 차분한 어조로 엮었습니다.(박일만시인)

 

 

 

 

 

<박일만시인>

·전북장수육십령 아래출생

·2005<현대시>신인상등단

·시집사람의무늬(애지),뿌리도가끔날고싶다(서정시학),

       뼈의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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