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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새긴 그 이름 / 이원규

박일만시인 | 입력 : 2020/04/29 [11:15] | 조회수 : 149

 

  © 시인뉴스 포엠



 

 

뼈에 새긴 이름 / 이원규

 

 

그대를 보낸

내내 노심초사하였다

 

행여

이승의 마지막일지도 몰라

그저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기만 해도

갈비뼈가 어긋나고

 

마른 갈잎이 흔들리면

잎으로 그대의 이름을 썼다

 

청둥오리 떼를 불러다

섬진강 그림자에 어리는

이름을 지우고

벽소령 달빛으로

다시 전서체의 이름을 썼다

 

별자리들마저

그대의 이름으로

슬그머니 자리를 바꿔 앉는

 

화엄경을 보아도

모르는 활자들 속에

슬쩍

이름을 끼워서 읽고

폭설의 실상사 들녘을 걸으면

 

발자국,

발자국들이 모여

복숭아뼈에 새긴 이름을

그리고 있었다

 

 

길이라면 어차피

아니 없는 길이었다

 

 

【너스레】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수많은 날을 번뇌로 보내고 있습니다.잊기위한 연습일 것입니다.갈잎으로 이름을 썼다가 그리고는 청둥오리 떼를 보면서 지우고, 다시 달빛으로 떠나간 사람의 이름을 써봅니다. 심지어는 밤하늘의 별을 보면 대신에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이 떠있고 불교경전을 읽으면서도 활자들에 겹쳐지는 이름을 읽게 되고 떼놓는 발자국 하나하나가 사람의 이름으로 찍히곤 합니다. 그만큼 이별은 쉽지 않은 일인 것입니다. 한번 보내고 나면 이승에서는 다시 없을 같은 안타까움이 시인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습니다. 시인의 지리산 생활 체험을 바탕으로 갖다 소재가 시적 대상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 이미지 전달이 크게 확장된 작품입니다. 순간 순간 가슴이 미어집니다. (박일만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현대시>신인상 등단

·시집 사람의 무늬(애지),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서정시학),

       뼈의 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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