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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 사랑 / 장석주

박일만시인 | 입력 : 2020/06/27 [10:57] | 조회수 : 125

 

  © 시인뉴스 포엠



 

설운  사랑/장석주

 

 

문설주에  거미가   스는  저녁

고추모종  싣고  내려왔던  이장네  경운기  돌아간  

어둠  내려와  비질하니  길은  깨끗하다

방물장사도  지나갔을    길로  들어오는

당신  얼굴  윤곽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고요가  저렇게  공들여  뜸들이니

  초생달  뜨고   잘든  고봉밥  먹겠다

  태정이네  감자밭  가에  나와  앉아

싯퍼런  감자  줄기나  바라보며

밥힘으로  살아온    같은  사람은

  안킨  봉창  두엇  달고

  혼자  식어가는  외딴집  같은

갈빗뼈  아래  심장을  가만히  어루만진다

주리  트는  세월은  아니었다  해도

  번의  굼뉘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도  설움  따윈  도무지  모르겠다는  

붉은  석류   같은   생의  내부를

새삼  들여다본다,   강아지  기어간다

사는   힘들다고     없었다

무릎께까지  내리다    사랑이

무릎  관절    녹여  뭉개버렸을  뿐이다

검은  벌레처럼  오르다  ,    지는  

감자밭  가에  박힌  돌은  묵묵히  있어도

묵정밭에는  염문이  번져  시종  시끄러웠다

 

 

【너스레】

짝사랑을  하는  걸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중일까요?  어둑해져가는  저녁에  시인은  절실하고  간절하게  어둠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인내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땅거미가   내려앉는  즈음에  동구  밖을  바라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하지만  기다리는  대상의  실체와윤곽은잡히지않습니다.아마도시인의마음속에간직해사람일것입니다.허기가정도로  사람을  기다리며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이  오는  대신  고요한  정경  속에서  달이  떠오르자  고봉밥이  연상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삶의  갈비뼈를  가만히  만져보기도  합니다.  바람은  불지  않는데  마음속에서  파도는  크게  일고  있습니다 (굼뉘).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어스름  저녁에  시인은  홀로  생의  내부를  들여다보며  배고프고  힘든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짝사랑일까요?  기다리는  사랑일까요?  (박일만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 <현대시>  신인상  등단

·시집  사람의무늬(애지),  뿌리도가끔  날고  싶다(서정시학),

       뼈의  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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