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함평 여자 / 이용한

박일만시인 | 입력 : 2020/07/11 [10:31] | 조회수 : 114

 

  © 시인뉴스 포엠



 

함평  여자 /  이용한

 

 

밀리고  밀려서  함평까지  떠내려   여자

  광주나  나주쯤에서   년씩  굴러먹다  들어온

시내버스  같은,  애인구함  낙서  같은    뒷좌석

등받이    떨어져나간   너덜너덜한  여자

하차장  식당  반쯤  깨진  창문  너머로

물마시듯  소주를  들이켜는  여자

입천장에  달라붙은  낙지를  떼어내며

캬아∼조오타,  웃을  때마다  비린내  물씬  풍기는  여자

 

-외로운  사내들은  바다를  나가지  못해

그녀의  입술에서  맵짠  바다를  만나고

정류장  화장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  갈매기똥을  싸고  가네

 

하늘도  무심하시지,  양철지붕에  쌓이는  눈을

올려다보며  젓가락을  두들기는  여자

그래도  왕년에  날고  겼어   이래  이거

미아리  청량리  두루두루  안가본데  없다구

팔도강산  좋을시구  님을  찾아  아∼아아∼∼

비포장도로  같은  여자,    길을  무수히  지나간

사내들    잊어야지  잊어버려야지

 

푸하하  눈덩이  같은  웃음을  날려  보내는,

이제    이상  떠밀려갈  데조차  없는

  때까지      함평  여자

 

 

【너스레】

함평  여자는  함평  여자가  아니다.  함평  여자는  광주나  나주  여자도  아니다.  전국을  떠도는  여자다.  정착해보겠다고    것이  아니라  어찌어찌하다보니  함평까지  떠내려    것이다.  스스로    것이  아니라  ()  고단함에  의해서  떠밀려    것이다.  전국을  떠돌면서,  산전수전을    겪어가면서    데까지    여자다.  오래된  흑백  영화의  줄거리를  보는  듯하다.  산골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도시에  나가  공장을  다니다가  여차여차해서  종국에는  술집작부가  되어  흘러  다니는  그런  스토리.  어떻게  보면  살기  어려웠던  대한민국  산업화  시절,한가정의  가장이었던  전국의  누님들  같은  여자의  일생을  통틀어  펼쳐  놓은  듯하다.  우리들  시대의  자화상  같은  얘기다.  그러므로  주인공  함평여자는  생이  너덜너덜하던  당시의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인  것이다.  함평  여자가  아니다.(박일만시인) 

 

 

 

<박일만  시인>

·전북  장수  육십령  출생

·2005<현대시>  신인상등단

·시집사람의무늬(애지),  뿌리도가끔날고싶다(서정시학),

       뼈의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송수권  시문학상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홍수연
김평엽
이화영
전형철
서대선
이서빈
심우기
허갑순
허갑순
마경덕
이영춘
백현국
이충재
권영옥
박일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 집필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