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정의를 부탁해

권석천 신간

김현정기자 | 입력 : 2017/12/21 [14:27] | 조회수 : 119

 

 

▲     © 시인뉴스 초록향기

 

권석천의 '정의를 부탁해' 
나는 팬심이 많은 사람이다. 내가 팬을 자처하는 대상을 일렬 종대로 세우면 상계동에서 신림동까지는 몰라도 종로 5가까지는 늘어설 것이다. 영화 하나 보면 팬심이 생기고 연극 어쩌다 본 뒤엔 주연 배우를 검색하며 그 이력을 추적하곤 하니 그럴 수 밖에.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좋은 작품이면 스크롤을 꼭 확인하고 “아 그 사람이구나 역쉬!”를 부르짖거나 새로운 이름을 기억 회로에 우겨 넣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내가 팬을 자처하는 글쟁이들은 한 두 명이 아니다. 잘 쓰는 사람이 좀 많은가. 
하지만 그 중에서 한 분을 꼽으라면, 그것도 현직 언론인 가운데 가장 편애하는 글을 꼽으라면 나는 이분을 들지 않을 도리가 없다. 바로 중앙일보 권석천 위원의 칼럼이다. JTBC에서 노조를 정면으로 다룬 거의 최초의 드라마 <송곳>이 방송되어 화제였기도 하지만 가끔 중앙일보가 보여 주는 유연함의 크기에 놀랄 때가 있다. 엄연히 조중동의 한 축으로 알아주는 보수 일간지인 중앙일보의 천라지망을 예상 못한 방면에서 뚫고 마치 송곳처럼 삐죽 튀어나와 사람들의 정수리와 엉덩이를 동시에 콕콕 찔
러대는 글을 용인하며 지면을 내 주는 걸 보면 말이다. 
권석천 위원의 칼럼을 모은 <정의를 부탁해>는 그런 송곳 같은 책이다. 역시 내가 팬을 자처하는 만화가 최규석씨의 대사를 슬쩍하면 “다음 한 발이 절벽일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속에서도 제 스스로 쓰고 싶어 미치는 글줄을 어쩌지 못해서 철판에다 손가락으로라도 긁어서 새기고야 마는 그런 송곳 같은 글”이라고나 할까. 
이 책에는 그리 아름답지는 않으나 버릴 데라고는 하나도 없고 수려하지는 않으나 못생긴 데는 한군데도 없는 근육질의 칼럼들로 가득하지만 내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것은 저자의 서문이었다. <내 내면의 자기 소개서>라고 제목을 단 이 저자 서문에는 세상에 대한 조망도, 역사에 대한 거창한 고찰도, 고마운 분들에 대한 인사도, 하다못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배려도 ‘없다’. 그저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홍수연
김평엽
이화영
전형철
서대선
이서빈
심우기
허갑순
허갑순
마경덕
이영춘
백현국
이충재
권영옥
박일만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개인 집필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