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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 / 이성목

박일만시인 | 입력 : 2021/01/14 [11:18] | 조회수 : 145

 

  © 시인뉴스 포엠



노끈 /이성목

 

 

마당을  쓸자  빗자루  끝에서  끈이  풀렸다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의  갈래가  많았다

생각을  하나로  묶어  헛간에  세워두었던  때도  있었다

마당을    쓸고도  빗자루에  자꾸  손이  갔다

어쩔    없는  일이었지만,  마른  꽃대를   아래  놓으니

마지막  눈송이가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

남은  향기를  품고  사라지는   보았다

몸을  묶었으나  함께  살지는  못했다

쩡쩡  얼어붙었던  물소리가  저수지를  떠나고  있었다

묶었던  것을  스르르  풀고  멀리  개울이  흘러갔다

 

 

 

【너스레】

지금은  보기  힘든  싸리  빗자루,  예전에는  산에  가서  싸리나무를     베어다가  끝과  중간허리를묶어서,  마치    붓처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싸리나무의  가지런한  결을  느끼며  마당을쓸곤했지요.  이렇게  각각의  가느다란  나무들을  한데  모아서  빗자루로  완성  시키는  물질이  바로  끈입니다.  물론  공업용  노끈이  없었던  시절에는  칡넝쿨을  베어다가  묶기도  했지만요.  노끈이   줌의  싸리나무를  묶으므로  인해  비로소  빗자루가  완성  됩니다.  사랑의  완성이지요.꽃다발도  마찬가지입니다.  개개의  꽃을  끈으로  묶어야   몸이  되는것이지요.  끈은  인연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끈이  풀리면  모두  흩어져버려서  빗자루나  꽃다발로 서의  본성을  잃게됩니다.  이것은  싸리나무를  묶었던,  꽃을  묶었던,    사랑하는  사람과    시의  화자를  하나로동여맸던  인연의  끈이  풀려서  이별을  하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이별을  어쩌면  이렇게  처연하게도  말할   있을까를  생각하게  합니다.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사랑    아깝습니다.(박일만시인)

 

 

 

<박일만시인>

·전북장수육십령 출생

·2005<현대시>신인상등단

·시집사람의무늬(애지),뿌리도가끔날고싶다(서정시학),

       뼈의속도(실천문학)  

  <뿌리도 가끔 날고 싶다> 우수 문학도서 선정

  <뼈의 속도> 송수권 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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